닥터안 IN 미디어

내용 보기
제목 탈모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방법은?
작성자 원장 안지섭


탈모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방법은?


20세기 들어 의학의 발달로 대머리의 발생 기전을 상당부분 밝혀냈고, 이에 근거한 새로운 약품들이 속속 등장하거나 개발 중이다. 또 유전자에 대한 최근의 비약적인 연구 성과는 대머리의 완전 정복도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낳고 있다.

현재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는 가장 주목을 받는 약은 ‘프로페시아’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MSD가 개발해 지난 97년부터 시판하고 있는 이 약은 세계 최초의 먹는 대머리 약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탈모증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다. 현재 대머리 전문 치료제로 미국 식품 의약품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은 ‘프로페시아’와 88년 시판 허가된 ‘미녹시딜’밖에 없다.


전문의 약품


가. 피나스테라이드(상품명:프로페시아)

피나스테라이드는 대머리와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DHT의 생성을 막음으로써 대머리와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임산부의 경우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복용을 금하고 있지만, 남편은 복용하더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피나스테라이드가 5mg 함유된 것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이며, 피나스테라이드가 1mg 함유된 것이 대머리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이다. 프로스카나 프로페시아는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탈모증이 있는 남성 1879명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실험(환자는 알 수 없는 가짜 약과 함께 투여해 결과를 비교하는 실험)에서 프로폐시아를 24개월 복용한 사람 중 83%는 정수리 부분의 모발 수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눈에 띌 정도로 모발이 다시 자란 사람도 66%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 투여 대상자들은 28%만이 모발 수가 그대로 유지 되었고, 모발이 다시 자란 사람은 7%에 불과 했다. 정밀 사진 분석 결과 프로페시아는 성장기에 있는 모발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발의 성장주기에 영향을 미쳐 모발의 두께, 길이, 성장속도, 성장기간 등 모발의 질을 전체적으로 향상 시킨다는 것이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는 사람 중에는 2~3개월 복용하고는 효과가 없다며 복용을 중지하는 경우가 있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모발이 자라면서 점차 굵어지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빠지고 새로 날 때 굵어지기 때문에 적어도 6~12개월은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프로페시아가 개발되었을 때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은 많은 위기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발이식 후에 프로페시아를 복용함으로써, 기존의 모발이 탈모가 되는 것을 억제하여 모발이식수술의 결과를 향상 시키는 상승효과를 얻게 되었다.

최근에는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서 5% 미녹시딜 제제를 두피에 바르는 복합요법이 각각의 단독요법보다 효과가 좋다고 보고되고 있다.


나. 미녹시딜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이마나 손등에 털이 나는 것을 계기로 대머리 치료제로 개발됐다. 미녹시딜은 탈모부위에 바르는 약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 미녹시딜의 어떤 기능이 모발을 자라게 하는 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모낭의 성장주기를 연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녹시딜 역시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정수리 부위에 효과가 있고 대머리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두피의 앞부분에서는 효과가 없다. 미녹시딜 역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6~12개월이 걸린다. 그리고 매일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탈모의 진행 속도와 빠지는 모발의 양이 줄어들게 한다.

미녹시딜의 초기 연구에서는 대머리 남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지만 여성에게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앞 헤어라인은 유지되어 있고 주로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녹시딜은 5% 농도의 남성용과 2~3% 농도의 여성용으로 분류되어 있다.

5% 제제의 효과가 가장 좋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성용이 개발된 이유는 서양여성들의 경우 안면의 잔털이 굵어지는 다모증의 부작용 때문에 효과는 낮더라도 부작용을 줄인 용량으로 출시된 것이다. 그러나 동양 여성의 경우에는 안면에 잔털이 거의 없어서 여성용 제제를  하루 두 번 사용하는 것보다는 5% 제제의 미녹시딜을 하루 한번 바르도록 권하고 있다.



다음 회에는 탈모의 수술적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자.


출처- 비타민플러스 2007년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