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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BS 건강 365) 탈모가 진행되면 이식한 머리도 함께 빠져버린다?
작성자 Dr.Ahn

제목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이것은 아니다. 후두부 모발은 유전형질이 달라 옮겨 심어도 탈모 되지 않는다.

심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모발이식수술을 생각하게 된다. 시간과 비용, 약간의 통증까지 생각해야 하는 수술은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모발이식 시 가장 많은 사람이 묻는 것은 이식된 모발이 '다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탈모는 평생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옮겨 심어도 탈모의 진행과 함께 빠져버리면 수술한 효과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 가져온 오해이다. 모발이식에 있어서는 '토양'보다 '뿌리'가 중요하다. 아주 심한 탈모인 경우에도 귀 옆의 머리와 뒤쪽에 자라는 머리는 평생 남아있게 된다. 이 모발을 그대로 추출해서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것이 모발이식의 시술이다.


남성형 탈모의 유형을 보면 우선 전형적인 형태로 앞이마의 선이 뒤로 후퇴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수리 부분도 빠져 결국 합쳐지는 경우가 있으며, 두 번째는 앞이마형으로 앞쪽부터 머리가 계속 빠져 점차적으로 정수리까지 진행되는 형태다. 마지막으로 정수리형은 정수리 부분의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이 주 증상이다. 어찌되었건 뒷머리가 먼저 빠지는 경우는 없다. 심한 탈모가 진행되어도 뒤쪽의 머리는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후두부의 머리에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탈모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탈모가 일어나는 모낭에서 강력한 호르몬으로 변화되는 양이 많아서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테스토스테론'이 체내를 순환하다가 필요한 장기에서 강력한 형태인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해 모낭의 변화를 유도해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모발 내에 '2 5-알파 리덕테이즈(5-∝-reductase(typeⅡ))'라는 효소가 있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5∝-RⅡ를 만나면 DHT로 변환하게 된다. 앞이마쪽의 머리는 이 효소를 가지고 있지만 후두부의 모발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은 DHT로 변환되지 못하고, 따라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젊을 때 머리가 많이 빠진 후 나중에 다 빠지고 나서 병원에 온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모든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탈모 역시 진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0개의 모발을 한꺼번에 모아서 가볍게 당겨 보았을 때, 3개 이상의 모발이 빠진다면 바로 병원에 와서 정밀 진단을 받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

출처 - SBS 건강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