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위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을 보고 한숨짓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들도 탈모에 대해서는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여성 탈모증은 남성처럼 헤어라인이 후퇴하지 않고 정수리 부근의 모발이 얇아지고 숱이 적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남성들처럼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성은 남성호르몬을 상쇄할 만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모발은 남성보다 파마나 탈색, 염색을 자주해 모발과 두피가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는다. 스트레스나 급격한 다이어트도 탈모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30대 여성의 1~2%가 탈모로 알려졌지만, 40대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해 20~30%에 달한다. 요즘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증가 때문에 주로 중년여성에게 나타났던 여성 탈모가 젊은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성형 탈모는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이용한다. 여성의 경우 주로 2~3% 미녹시딜을 이용해 아침, 저녁으로 탈모부위에 도포한다. 남성용으로 사용되는 5%농도의 미녹시딜이 효과가 더 좋지만 서양여성의 경우 안면에 잔털이 많아 농도가 높은 경우 안면의 잔털이 굵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서 여성용은 농도를 낮추어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은 안면에 잔털이 없기 때문에 5%의 미녹시딜을 사용해도 되며 아침에 바를 경우 끈적거림과 약물특유의 냄새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주로 취침 전에 사용한다.
최근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하는 여성도 많이 늘었다. 모발이식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기 위해 '모낭군 이식술'을 이용한다.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해 한올 한올 분리해 분리된 모낭을 식모기를 이용해 이식한다. 이 방법은 원래 모발의 기본단위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낭을 채취하기 위해 생긴 후두부의 흉터 또한 머리카락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글 :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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