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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BS - 모발건강 365일) 마법의 모자 가발, 그 속에 진짜 탈모는 더 심해져
작성자 Dr.Ahn
전체적인 탈모가 진행된 환자들은 접착식 가발을 이용해 전체 두피를 감싸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가발을 이용하면 탈모를 감출 수 있어 임시방편은 되지만 실제 탈모는 더욱 심각해 진다. 가발의 노예가 되어 마법의 모자를 벗지 못하면 피부염으로 고생하게 된다.

본드나 테이프 등으로 붙이는 접착식 가발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탈모환자들이 찾고 있다. 접착식 가발은 착용 전 두발을 매우 짧게 깍고 두피와 가발을 접착제로 붙인다. 이는 두피의 공기순환을 방해해 두피 온도를 높이고 땀을 내 두피를 짓무르게 한다. 온도가 높아진 두피는 모공이 넓어지면서 피지 분비를 촉진시키고, 모낭충 및 비듬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는 모발 손상은 물론 추가 탈모의 위험까지 불러일으킨다. 또한 축축한 상태의 두피는 모발의 휴지기를 앞당긴다.

탈모 환자들은 지루성 두피나 민감성 두피인 경우가 많다. 이들 두피는 잘 씻어주어야 함은 물론, 잘 말려주어야 하지만 접착식 가발 착용시에는 두피까지 꼼꼼하게 씻어낼 수 없다. 세밀한 부분까지 세척하기 위해서는 칫솔을 사용해 세척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 하지만 본드의 접착성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자주 씻는 것을 금하는데, 두피에 비듬이나 지방 등 이물질을 남아 청결도가 떨어지게 된다. 물론 가발을 떼어내고 다시 붙이면 되지만 가발업체에서 재부착을 받으려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대충 씻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접착식 가발은 인체에 사용이 허가된 실리콘을 이용해 접착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 사용하게 되면 지루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실리콘은 결합조직이 섬세해 두피와 가발을 강력하게 접착시키는데, 이 때문에 두피는 숨 쉴 공간이 없어진다. 긴 기간 실리콘에 덮여 내내 막혀있게 되면, 모공 속에 피지가 쌓이고 이차적으로 세균이 번식되어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피부 늘 균이 존재하는데 이 균은 피부가 약해진 때를 노렸다가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면 바로 염증을 일으킨다.

접착식 가발은 한번 붙이면 한 달 정도 지속적으로 붙이고 있는다. 한 달이 지나면 가발업체를 찾아가 두피를 세척하고 자란 모발은 이발한 후 가발을 다시 붙인다. 가발을 떼어 내고 붙이는 과정에서 접착제와 함께 피부 표피의 각질층까지 떨어져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낸다. 강한 자극으로 두피 붉음증은 물론 민감성 두피인 경우 곧바로 울긋불긋 발진이 생긴다. 또한 실리콘 접착제 성분이 고스란히 피부에 달라붙은 채로 한 달 정도를 생활하고, 두피를 제대로 씻어 내지도 못한다면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는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민감한 피부의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화학물질이나 접착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이 가발을 착용하게 되면 48시간 내에 두드러기, 염증,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글 :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