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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일보) 추풍에 한올한올 서늘해진 머리
작성자 Dr.Ahn
가을에 지는 것이 낙엽만은 아니다. 머리카락도 가을 바람에 한올한올 빠져나간다. 다른 계절과 비교해 탈모량이 1.5~2배에 이른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두피에 쌓인 각질과 비듬이 모공을 막아 탈모를 일으키는 것. 일조량이 줄면서 탈모와 관련 있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안 그래도 머리숱이 적은 이들에겐 고민의 계절이다.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의심해야

정상적인 모발은 성장기·퇴화기·휴지기의 3단계를 거치면서 자라고 빠진다. 일반인은 하루 50~100개가 빠진다. 그 이상이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의 안지섭 원장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으면서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면 탈모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탈모 유전인자는 우성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쪽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이 50%다. 유전성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남성 탈모 환자가 많다. 유전적인 요인에 스트레스, 지방질 위주의 식습관, 과도한 음주와 흡연, 심한 다이어트와 편식, 환경공해 등 다른 외부 요인이 작용을 하면 탈모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탈모가 시작됐다면 우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적 요인인지 호르몬의 영향인지, 혹은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때문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에 비해 탈모 증세가 빠르게 나타나거나 집안에 탈모 내력이 있다면 평소 모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안 원장은 “대부분은 이미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며 “초기에 자신의 상태에 맞게 관리와 치료를 시작해야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탈모 심하면 모발이식

탈모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을 이용해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중단할 경우 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단점이다. 탈모가 심하면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만하다. 모발이식은 뒷머리(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을 하나하나 분리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1회 시술 시 채취 가능한 모낭은 3000~3500개다. 채취한 모낭은 분리 작업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수의 모낭을 채취했더라도 분리 과정에서 죽게 되면 그만큼 이식할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후두부에서 채취할 수 있는 모낭은 최대 8000개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진행될 탈모 부위를 고려해 이식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이식된 모발은 2~4주가 지나면 일단 빠진다. 수술 후 4개월째 접어들면 생착된 모근에서 새로 모발이 자란다. 이식한 뒷머리는 앞머리와 달리 옮겨 심어도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 뒷머리는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엔 주로 휴가철을 이용해 모발이식을 하곤 했다. 모낭 채취 후 봉합한 부위의 통증 때문이었다. 수술 후 4~5일간 심한 부종이 동반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쉽지 않다. 그러나 요즘엔 가는 실로 후두부 절개 부위를 봉합해 통증이 줄었다. 실이 가늘어 흉터가 작아진 것도 장점이다. 약물 사용으로 부종도 줄어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안 원장은 “모발이식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자칫 가려움증, 심한 흉터, 모낭염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전문시술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도움말=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탈모 자가진단법

머리카락 비벼보기
앞·뒤 머리카락을 각각 손으로 잡고 살짝 만지며 비벼본다. 머리카락 굵기가 유난히 차이가 난다면 초기 탈모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잡아당겨보기
60개 정도의 앞 머리카락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잡아 당겨본다. 뽑힌 머리카락이 5% 미만이면 정상이다. 하지만 10% 이상이면 휴지기 모발량이 증가한 경우이므로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확대기로 검사
검사기로 두피를 관찰해 탈모 여부를 확인한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사진제공= 닥터안 모발이식 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