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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닷컴) 젖은 두피 자주 방치하면 머리카락 빠진다
작성자 Dr.Ahn


조금 쌀쌀해지긴 했지만  라운드를 하기엔 더 없이 좋은 때다.

라운드를 할 때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적인 매너이자, 골퍼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라운드를 하는 4∼5시간 동안 쓰고 있는 모자는 필요악 중 하나다. 장기간 골프를 친 시니어 골퍼들이나 프로골퍼들의 경우에도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모자를 쓰지 않아 자외선을 그대로 받는다면 피부뿐만 아니라 모발에도 큰 손상을 입는다. 자외선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고, 케라틴 단백질을 변성시켜 머리가 빳빳해지고 윤기와 탄력을 잃게 하면서 두발과 두피 건조, 탈모, 탈색 등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모자를 쓰고 있는 동안의 두피상태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 모자는 ‘필요악’… 드라이어로 머리 말릴땐 30cm이상 거리둬야

긴 시간 모자를 쓰고 있으면 탈모의 위험이 높아진다.

모자를 쓰고 있으면 두피에 공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두피에 온도가 올라간다. 이에 따라 두피 모공이 넓어지면서 피지 분비를 촉진시키고, 모낭충 및 비듬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진다.

이는 모발 손상은 물론 탈모의 위험까지 불러일으킨다.

땀에 젖어 축축한 상태의 두피는 땀과 지방 분비물 등이 섞여 쉽게 지저분해진다. 땀 등으로 두피가 젖었다면 자주 모자를 벗어 건조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듬이 생기거나 쉰 냄새가 나는 등 두피와 모발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성장기 모근에 영향을 주어 모발의 휴지기가 빨라진다.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발이 많아질수록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아지므로 두피관리 소홀은 탈모를 부른다.

장시간 골프 연습을 하거나 라운드를 마친 뒤 급하게 돌아가야 해 샤워를 생략하는 골퍼들이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머리는 감고 가는 것이 좋다.

라운드 도중 비를 맞았다면 바로 머리를 감고 두피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잘 닦아낸 후 부드럽게 빗질을 해 주는 것이 노하우다.

머리를 감은 후에 제대로 말리지 것도 중요하다. 머리를 감고 난 후에는 두피까지 잘 말려줘야 하는데 수건으로 모발을 감싸고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 후, 차가운 바람으로 충분히 말려야 한다. 헤어드라이어의 바람으로 말릴 경우에는 모발에서 최소 30cm 정도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

○ 탈모 중기이상 진행됐다면 모발이식 고려를

탈모가 시작되었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젊은 시기에 시작된 탈모라면 자신의 나이에 맞는 모발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 탈모에는 약물치료를 한다.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약해져 있는 모발을 튼튼하게 지켜 주는 역할을 한다. 예방 효과는 약물마다 차이가 있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6개월 이상 복용 및 도포해야 모발을 튼튼하고 굵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는 모발이식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후두부의 모발을 이식하는 것으로 이식한 모발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한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집중적으로 탈모가 일어난다.


옆머리나 뒷머리 모발은 나이가 들어도 빠지지 않는데, 모발 이식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을 받지 않는 부위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해 주는 원리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시술시간은 3∼5시간 정도다.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은 “평소 꾸준한 관심을 통해 탈모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때는 이미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뒤다. 초기부터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에 맞는 탈모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더 이상의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