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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아경제) 탈모.. 아침마다 맞는 아쉬운 이별
작성자 Dr.Ahn

'탈모의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에 왜 머리가 더 빠지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조량이 줄어들며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모발이 자라는 환경을 방해해 모발 수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한의학에서는 가을에 오장육부 중 폐 기운이 약해지기 때문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가을이 두려운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아버지가 대머리면 나도…?
 
부모나 가족 중 탈모 환자가 많으면 나머지 사람들도 그럴 확률은 분명히 높아진다. 부모 어느 쪽이든 탈모 유전자를 받으면 탈모가 발생한다.

이는 사람의 혈액형이 정해지는 이치와 비슷하다. 아버지가 AB로 이루어진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어머니가 CD인데, A염색체에 탈모 유전자가 있다면 자식이 탈모가 될 확률은 50%가 된다. A, B 모두에 탈모 유전자가 있다면 자식의 탈모 가능성은 100%, A와 C에 있다면 75%가 된다.

하지만 탈모란 것이 유전적 소인뿐 아니라 살아가는 환경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쯤, 어느 정도로 탈모가 진행될 지는 사실상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자신의 탈모 확률이 큰 경우라면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탈모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며 지금은 정상이라도 언제부터 치료에 돌입해야 할 지 미리 예측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 탈모의 초기 치료법

유전적 이유로 탈모가 시작된 경우 초기에는 약물, 이미 많이 진행됐다면 약물과 모발 이식술을 병행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탈모 치료의 목표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탈모 치료는 '젊음을 돌이키려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어울리는 머리 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60대 탈모 환자를 20대 머리로 만드는 게 목표는 아니란 이야기다.

일단 이마 쪽이나 정수리 부근에 탈모가 시작돼 주변 머리숱과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면 약물(먹는 약 또는 바르는 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 종류는 다양한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탈모 효과를 인증받은 약은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두가지 성분뿐이다. 구리복합제, 아연복합제, 프라보노이드, 소팔메토 등은 보조 치료제로 쓸 수 있다.

약물 요법이 전부는 아니다. 탈모를 촉진시키는 요인 중에는 두피에 피지가 쌓이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 심한 스트레스,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결핍도 있기 때문에 이런 요인을 제거해 주는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

어쨌든 의학적 치료를 고려한다면 그 시작은 '탈모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발은 정상적으로도 하루에 70~100개가 빠지는데 갑자기 이보다 많이 빠지거나, 자고 일어난 후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보이는 경우도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최후의 선택 '모발 이식술'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약물요법이 아니라 바로 모발 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을 '조금만' 이식해도 50대 나이에 걸맞는 모발 상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20대에 탈모가 시작됐다면 약물과 모발 이식술을 병행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편이 낫다.

모발 이식술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성공률도 크게 향상됐다. 유전적 탈모는 완전한 대머리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머리 뒷쪽에 남아있는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곳으로 옮기는 원리다. 옮겨진 모발이 살아남을 '생존율'은 최근 95%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한다.

문제는 비싼 시술비다. 예전에는 '1올에 5000원' 식으로 계산했지만 지금은 이런 개념은 없어지고 시술 1번에 600만∼700만원 식으로 비용을 받는다. 한 번에 약 3000올 정도를 이식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비용이 조금 더 늘어난다.

부작용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시술 후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사람에 따라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 1~2개월 정도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환경적 요인과 치료법

유전이 원인이 아닌 경우는 상황이 좀 복잡하다. 자가면역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원형탈모증은 이식이 아니라 면역 억제제와 같은 주사요법을 쓴다. 이식을 해도 다시 빠질 수 있어 원인치료에 집중한다.

외부 충격이나 화상 등으로 탈모가 생긴 경우엔 모근이 살아있다면 자연적으로 다시 자라나지만 모근이 죽었다면 이식 밖에 방법이 없다.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항암제가 대표적이며 피임약, 와파린과 같은 항혈전제, 콜레스테롤약, 간질약, 우울증약, 비만에 쓰는 암페타민 성분, 일부 녹내장약, 호르몬대체요법, 나프록센과 같은 일부 소염진통제 등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약을 먹어야 하는데 탈모가 걱정된다면 자신이 처방받은 약이 탈모를 유발하는가 의사와 상의한 후 비슷한 효과를 내는 다른 약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도움말 및 자료 :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 박기범 대한피부과의사회 부회장, 이동윤 성균관의대 교수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웹엠디 인터넷사이트 (www.webmd.com)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