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불청객 ‘스트레스 대머리’
모발이식환자 절반이 젊은층… 88% 중증
입시·취업·결혼등 정신적 압박이 주원인
대한민국 남성 4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탈모’는 인터넷 검색어 순위 건강관련 카테고리 1위를 차지, ‘비만’보다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 되고 있다. 한데 탈모가 더 이상 아저씨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도 나타나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은 전 연령층으로 넓어졌다. 탈모의 원인으로 유전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스트레스, 환경오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후천적 탈모가 증가하고 있다.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10대 탈모, 다이어트로 인한 여성탈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젊은 탈모인의 증가
모발이식전문 닥터안모발이식클리닉(원장 안지섭)을 찾은 전체 수술환자 496명 중 절반이 넘는 53.2%(264명)가 20∼30대로 나타났다. 20대 19.4%(96명), 30대 34%(168명), 40대 22%(109명), 50대 19%(95명), 60대 이상은 5.6%(28명)였다. 이 중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은 전체의 85.3%(423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예쁜 이마선을 만들기 위한 헤어라인 이식이 6.3%(31명), 눈썹이식 4.4%(22명), 흉터부위 모발이식 4%(20명)의 순을 차지했다.
시술내용에 있어서 남성은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술이 93%(396명)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눈썹 이식이 3.8%(16명), 흉터부위 이식은 3.1%(13명), 헤어라인은 0.2%(1명)의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남성 탈모이식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 시술환자 185명 중 88%인 162명이 육안으로 탈모의 식별이 가능한 3기 이상의 ‘중기 이상’ 탈모환자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여성 헤어라인 교정시술 많아
여성은 이마가 너무 넓거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헤어라인 교정 시술이 42.9%(30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시술이 38.5%(27명)로 그 뒤를 이었고 흉터부위 이식 10%(7명), 눈썹 이식이 8.6%(6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전·스트레스가 원인
20∼30대의 탈모환자가 많은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 스트레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를 긴장시켜 젊은층의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성 물질들이 탈모가 진행되는 모근에서 많이 검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성 물질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일어나게 되는 것.
20∼30대 젊은층은 입시, 취업, 결혼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업무환경도 탈모를 유발한다. 또한 패스트푸드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등은 탈모를 가속화시키는데 영향을 준다.
◆젊은 층 탈모, 관리가 중요
젊은 층의 탈모는 초기단계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이후 30년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탈모의 원인을 찾는 것. 유전적 요인인지 호르몬의 영향인지, 혹은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때문인지를 알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을 위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고려한 식단을 짜고, 녹황색 채소 및 어패류를 통해 적당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의 안지섭 원장은 “대부분의 탈모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시기는 이미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후인데, 초기부터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에 맞는 탈모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더 이상의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