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환자, 절반이 20~30대
2008년 07월 28일 (월) 13:53:07 김경희 기자 press@newsprime.co.kr
[프라임경제]대한민국 남성 4명 중 한 명은 탈모로 고민한다. 900만 탈모환자에 힘입어, 탈모관련 시장은 2007년 1조 5천 억 원, 올해는 2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탈모’는 인터넷 검색어 순위 건강관련 카테고리 1위를 차지, ‘비만’보다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 되었다.
바람만 불어도 불안한 탈모환자. 이제 더 이상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도 나타나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은 전 연령층으로 넓어졌다. 탈모의 원인으로 ‘유전’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스트레스, 환경오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후천적 탈모가 증가하고 있다.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10대 탈모, 다이어트로 인한 여성탈모 등이 그것이다.
닥터안모발이식클리닉(원장 안지섭)을 찾은 전체 수술환자 496명 중 절반이 넘는 53.2%(264명)가 20~30대로 나타났다. 20대 19.4%(96명), 30대 34%(168명), 40대 22%(109명), 50대 19%(95명), 60대 이상은 5.6%(28명)으로 나타난 것. 이 중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은 전체의 85.3%(423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예쁜 이마선을 만들기 위한 헤어라인 이식이 6.3%(31명), 눈썹이식 4.4%(22명), 흉터부위 모발이식 4%(20명)의 순을 차지했다.
시술내용에 있어서는 남녀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성의 경우는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술이 93%(396명)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눈썹 이식이 3.8%(16명), 흉터부위 이식은 3.1%(13명), 헤어라인은 0.2%(1명)의 순이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남성 탈모이식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 시술환자 185명 중 88%인 162명이 육안으로 탈모의 식별이 가능한 3기 이상의 ‘중기 이상’ 탈모환자로 나타난 것. 이중 44%인 71명은 정수리 탈모 증상까지 동반돼 있었다. 이들 젊은 탈모환자들은 탈모로 인해 나타나는 결혼이나 취업 지장 등 사회생활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가 4,50대 보다 훨씬 커 모발이식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선호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여성은 이마가 너무 넓거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헤어라인 교정 시술이 42.9%(30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시술이 38.5%(27명)로 그 뒤를 이었으며, 흉터부위 이식 10%(7명), 눈썹 이식이 8.6%(6명) 순으로 나타났다.
헤어라인 교정 시술은 최근 쌍꺼풀이나 코성형 등의 얼굴 성형에서 나아가 적극적인 성형의 한 방법으로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로 인기가 높은 시술이다. 헤어라인 교정술을 받은 환자 30명 중 83%(25명)는 외모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20~30대로 나타났다.
이렇게 20~30대의 탈모환자가 많은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 스트레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를 긴장시켜 젊은층의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성 물질들이 탈모가 진행되는 모근에서 많이 검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성 물질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일어나게 되는 것. 20~30대 젊은층은 입시, 취업, 결혼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업무환경도 탈모를 유발한다. 또한 패스트푸드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과 인스턴트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되는 동물성 지방은 탈모를 가속화 시키는데 영향을 준다. 영양 불균형의 또 다른 형태인 비만 역시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잦은 파마와 염색은 탈모의 직접원인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모발을 약화시켜 일시적으로 탈모를 악화 시킬 수 있다.
젊은 층의 탈모는 초기단계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이 후 30년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탈모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인지 호르몬의 영향인지, 혹은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때문인지를 알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첫째 이다. 나이에 비해 탈모증세가 빠르게 나타나거나 집안에 탈모 내력이 있다면 늘 모발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을 위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고려한 식단을 짜고, 녹황색 채소 및 어패류를 통해 적당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 취미생활,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의 안지섭 원장은 “탈모는 대부분 유전적인 소인에서 근거하나, 조사 결과에서처럼 젊은층의 탈모가 많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라고 언급, “대부분의 탈모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시기는 이미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후인데, 초기부터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에 맞는 탈모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더 이상의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