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중년건강 포인트'-모발이식으로 늦둥이 아빠 젊어졌네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6.17 16:22
【서울=뉴시스】
초등학생 두 딸을 둔 늦둥이 아빠 이씨는 요즘 신이 났다. 모발이식 때문이다. 탈모가 심한 편이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던 그가 모발이식을 결심하게 된 것은 딸들 때문이었다. 이씨는 마흔이 다 되어 얻은 두 딸이 너무 예뻐서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따라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빠가 할아버지 같아서 창피하다며 학교에 오지 말라는 딸의 말에 크게 충격을 받아 모발이식 전문병원을 찾았다.
심한 탈모였기 때문에 이식이 가능할 것 같지 않아 포기하려 했었지만 다행히 후두부의 모발상태가 좋은 편이었고 시술 결과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술 1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들이 아빠의 앞머리가 없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매달 관리를 받으러 올 때마다 자라나는 머리에 기뻐하던 이씨는 올 가을에 있을 학예회에는 당당하게 참석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모발이식 수술을 했다고 해서 탈모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탈모와의 전쟁 시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식한 머리가 아닌 원래 있던 머리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발이식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 번 모발이식'이다.
탈모가 진행될 위험이 없는 후두부에서 채취가 가능한 모낭은 최대 800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 번 시술이 잘 못 된다면 그만큼 다음 시술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다음 시술까지 고려해서 계획하고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탈모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을 이용해 상태를 개선할 수도 있겠지만, 심한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한다.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나타난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유전적 특성이 달라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데 이는 옮겨 심어도 성질이 변하지 않아 탈모가 되지 않는다.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은 하나하나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식모기를 통해 이식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낭을 얼마나 잘, 얼마나 많이 분리해 내는가이다. 1회 시술 시 채취 가능한 모낭은 평균 3000모 내외이다.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을 작은 도마에 올려 놓고 작은 칼을 이용해 한 올 한 올 분리한다.
이 작업에는 매우 숙련된 모낭 분리사가 필요하다. 모낭을 아무리 많이 채취했더라도 분리작업이 서툴러 죽는 모낭이 많아지면 이식할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들게 된다. 한 올이라도 더 많이 심고자 하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분리 과정에서 모낭이 죽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탈모는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평생주치의 개념이 필요하다. 수술 후 매달 치료를 통해 탈모가 진행되는 기존 모발의 탈모 현상이 천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치료를 병행한다.
모발이식 수술 후 이식된 모발은 2~4주 경에 빠졌다가 수술 후 4개월 째부터 생착된 모근에서 새로 모발이 자라 자연스럽게 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시술시간은 3~5시간 정도이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긴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술시간 동안 편하게 누워서 TV를 시청토록 하거나 대화를 통해 긴장을 풀어주어 가벼운 마음으로 시술을 받도록 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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