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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경이코노미-건강칼럼)여성탈모 약물치료로도 효과
작성자 Dr.Ahn

[건강칼럼] 여성탈모 약물치료로도 효과 
 
 
191%. 얼마 전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해 얻은 50대 이상 여성 탈모환자의 증가율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환자는 2001년 5713명에서 2008년에는 1만6624명으로 증가했다.
베개 위에 수북이 쌓인 머리카락을 보고 한숨짓는 일. 이제 더 이상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들도 탈모에 대해서는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여성 탈모증은 남성처럼 헤어라인이 후퇴하지 않고 정수리 부근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처럼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성은 남성호르몬을 상쇄할 만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후 나타난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도 늘었다. 영양공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요법이 만연하면서 영양불균형, 여성 탈모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는 보통 다이어트 한 달 혹은 두세 달 뒤에 일어나기 때문에 대부분은 탈모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게 된다. 다이어트 시 음식을 제한적으로 먹게 되고 이는 철분·아연·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A·B·D 등과 같은 영양소의 균형을 깨뜨린다. 이로 인해 모발이 힘없고 윤기 없이 푸석푸석해지면서 잘 끊어지게 된다.
영양불균형의 또 다른 형태인 비만 역시 탈모의 원인이다. 여성 탈모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일어날 수 있으므로 탈모를 치료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병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형 탈모는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이용한다. 미녹시딜은 원래 혈관 이완작용을 하는 고혈압 치료제다. 그런데 이를 복용 후 부작용으로 머리, 팔, 다리 등 전신에 털이 2~4㎝까지 자랐고 이에 착안해 바르는 발모제로 만들어 사용하게 됐다. 미녹시딜의 발모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게 없지만, 실험결과에서는 모근을 자라게 하는 여러 성장인자들을 증가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낭군 이식수술 인기 여전


여성은 주로 2~3% 미녹시딜을 아침저녁으로 탈모부위에 도포한다. 남성용으로 사용되는 5% 농도의 미녹시딜이 효과가 더 좋지만 서양여성의 경우 안면에 잔털이 많아 농도가 진할 경우 안면 잔털이 굵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여성용은 농도를 낮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은 안면에 잔털이 없기 때문에 5%의 미녹시딜을 사용해도 되며, 아침에 바를 경우 끈적거림과 약물 특유의 냄새 등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사용하면 좋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모발이식 수술도 많이 늘어났다. 특히 여성 탈모는 가르마를 타는 부위와 정수리 부위에 두피가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이 부위에 집중적으로 이식하고 주변부위에도 이식해서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수술법은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기 위해 ‘모낭군 이식술’을 이용한다.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해 한 올 한 올 분리해, 식모기로 분리된 모낭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원래 모발의 기본단위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모낭을 채취하기 위해 생긴 뒷머리 부분의 흉터를 걱정하는데, 이 흉터는 미세해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머리카락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전문병원 원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50호(10.04.07일자) 기사입니다]